세조는 피부병으로 고생을 해오고 있었는데, 오대천에서 세조가 몸을 씻고 있을적 100일 기도 덕분에 문수보살이 어린 동자를 친견하고 세조의 등을 씻어주어 피부병이 싹 나았다고 한다. 이듬해에 세조는 다시금 상원사를 찾아가 예불을 드렸는데 기도하기 위해 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고양이가 나타나 세조의 소매를 잡아 당기며 놓아주질 않았다. 놀란 시종이 고양이를 쫓아내려 했지만 끝까지 옷자락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아 이를 불안히 여긴 세조는 병사를 동원해 법당안을 샅샅이 뒤진 결과 수미단 밑에 칼을 품을 자객을 발견했다. 자객을 잡아 참수하고 고양이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한 세조는 사찰에 고양이를 잘 기르라는 전답을 치하하였으며 상원사에 고양이 석상을 만들도록 하여 두고두고 이일을 기렸다고 한다.